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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의 역설..퍼블릭 골프장 늘자 '황제 회원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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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골프장인 휘슬링락CC의 클럽 하우스 모습(왼쪽)과 퍼블릭 골프장인 강원 하이원골프장. [사진 제공 = 휘슬링락CC·KLPGA]

회원제 골프장인 휘슬링락CC의 클럽 하우스 모습(왼쪽)과 퍼블릭 골프장인 강원 하이원골프장. [사진 제공 = 휘슬링락CC·KLPGA]

국내 대중제 골프장은 아직 70%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회원제 169곳, 대중제 330곳 정도로 파악돼 대중제의 비율이 66% 내외에서 형성돼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골프장의 주류는 회원제였다. 대중제가 회원제 숫자를 넘어선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다른 어느 국가에 비해서도 정부 간섭이 심했던 대한민국 골프장의 역사는 어떤 면에선 '회원제'와 '대중제' 사이에 펼쳐진 기나긴 균형과 견제를 통한 대결의 구도이기도 했다.

 

국내 첫 대중제 코스는 1968년 개장한 뚝섬골프장이다. 하지만 대중제 골프장 수는 1980년대까지도 5개에 그쳤다. 대중제 골프장 숫자가 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들어서다. 정부가 회원제 골프장을 건설할 때 대중제 코스 병설을 의무화하면서 늘기 시작한 것이다. 대중제 코스 병설은 골프장 사업주의 재산권 침해에 해당된다는 이유로 1999년부터 폐지됐다. 제도가 없어지기 전까지 만들어진 병설 대중제는 35개에 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중제는 회원제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대중제 골프장이 등장한 것은 2000년으로,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목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면서다. 이후 베어크리크, 스카이72 등 프리미엄 대중제 골프장들이 속속 등장했다.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숫자가 역전된 것은 2013년이다. 2012년만 하더라도 회원제가 227개로 210개의 대중제 골프장을 조금 앞섰지만, 2013년 대중제가 232개로 228개의 회원제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현재 여러 통계에서 그 숫자가 조금씩 다르지만 대중제는 330개, 회원제는 169개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2016년에는 내장객 숫자에서도 역전이 이뤄졌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내장객 통계에 따르면 2015년만 하더라도 회원제 1857만명, 대중제 1693만명이었지만, 2016년에는 회원제에 1706만명이 든 반면 대중제에는 1966만명이 찾아 대한민국 골프장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이 많아졌다. 4024만명이 골프장을 찾은 2019년에는 대중제를 이용한 골퍼가 2436만명으로 회원제(1588만명)에 비해 무려 848만명이나 많았다. 지난해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중제를 이용한 골퍼들이 7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랫동안 국내 골프장 업계를 주도했던 '회원제의 시대'가 가고 마침내 '대중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세계 골프장 역사와도 맥을 같이한다.

 

최근 몇 년간 신설된 골프장은 모두 대중제다. 회원제 숫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 경영이 어려워진 회원제 중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13년으로 228개였다. 그러던 게 줄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169개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년 새 회원제 골프장 60개 정도가 사라진 것이다.

대중제의 득세 이유는 너무 분명하다.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경영상으로 회원제보다 훨씬 유리하다. 대중제에는 골프장 입장객에게 받는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세, 부가세 등을 면제해 준다. 이로 인해 회원제에 비해 3만7000원 정도 세제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토지세도 회원제 골프장 10분의 1 수준으로 유리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평균 22.5%였는데, 대중제가 3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반면 회원제는 7.2%에 그쳤다.

 

대중제는 골프장 인수·합병(M&A) 분야에서도 회원제보다 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은 1홀당 78억원에 거래되는 등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홀당 가격으로 따지면 약 78억원 수준이다. 올해도 골프장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심지어 1홀당 100억원까지 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대중제와 회원제의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정한 것일까.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세계적인 회원제와 대중제 비율인 3대7 정도가 건전한 골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굳이 회원권을 갖지 않고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보통 골퍼들이 확실히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장도 이 비율로 수렴하고 있고, 대중제 비율이 70%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하지만 최근 대중제가 폭주하면서 문제점도 하나둘 불거지고 있다.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도 회원제와의 그린피 차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대중제이면서도 유사 회원권을 발행해 편법 이득을 취하는 골프장도 일부 나오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자유 경제 시장의 원리다. 대중제라고 해서 회원제보다 무조건 그린피가 낮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 대중제에 유리하게 만들어진 세제 혜택은 시장 왜곡을 낳았고 여기에다 코로나19로 해외로 빠져나가던 골프 투어 인구까지 국내로 유입되면서 시장 왜곡은 더 심해졌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무한질주를 하던 대중제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14일에는 국회 기획재정위 양경숙 의원과 문화체육관광위 김승원 의원의 공동 주최로 '대중골프장 실태 고발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온라인으로 열리기도 했다. 정부와 골퍼들의 서슬 퍼런 칼날과 비판이 한국 골프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대중제로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도 '대중제의 부흥'은 대한민국 골프장이 가야 할 길이고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흐름이다.

 

세상의 골프장은 회원제와 대중제(퍼블릭), 둘로 나뉜다. 회원을 동반해야만 라운드할 수 있는 '그들만의 골프장'이 회원제이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만인의 골프장'이 대중제다. 지구 최고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은 미국 대통령조차 마음대로 회원이 될 수 없는 일반 사람에게는 아주 배타적인 '회원제'다. 바다 풍광이 아름다워서 골퍼라면 죽기 전에 한 번은 쳐 봐야 한다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는 대중제에 속한다. 전 세계적으로 회원제와 대중제의 비율은 3대7 정도로 대중제가 많다. 5년 전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것을 기념해 '월드골프 2015(Golf Around the World 2015)'란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있다. 무려 4년의 긴 기간을 투자해 내놓은 장기 조사 리포트에서 세계 골프장 숫자는 206개국 3만4011곳에 달했는데, 이 중 71%에 해당하는 2만4116곳이 대중제였다.

 

코로나에 해외원정 골프 사라지고 부킹 힘들자 "차라리 회원권 매수"…회원제 골프장 몸값 쑥

한때 23억원까지 치솟았던 '황제 회원권' 남부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1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어느 날의 일이다. 회원권 10억원을 넘긴 곳이 8개나 됐던 황금기가 있었지만 하나둘씩 10억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황제 회원권'의 자존심을 지켰던 남부마저 무너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회원권 시장은 그렇게 '잃어버린 10년'을 겪어야 했다.

 

회원권 시장에서 '10억원'은 무척 의미 있는 숫자다. 회원제 골프장 흥망성쇠의 기준이 바로 '10억원 회원권 유무'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스러져가던 회원권 시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것도 바로 10억원 회원권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16일 현재 남부회원권을 비롯해 이스트밸리와 남촌골프장 회원권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트밸리가 16억원으로 최고가 회원권으로 등극했고 남부 13억2000만원, 그리고 남촌도 11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회원권 부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을 할퀴고 있는 코로나19와 대중제의 부흥이다. 지난해 초반 코로나19가 시작될 때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들은 제2의 빙하기를 우려했다. 하지만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합한 스포츠라는 인식과 함께 해외로 나가던 골프 투어 인구까지 국내 골프장으로 흡수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로 골프장이 특수를 누리면서 부킹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보장되는 회원제 골프장이 부각됐고 덩달아 회원권 가격도 오른 것이다.

 

여기에 10여 년간 회원제 골프장 암흑기가 이어지면서 60곳 내외의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한 것도 회원권의 부활을 견인했다. 시중 회원권 유통 물량이 20% 이상 줄면서 회원권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고 덩달아 예약이 잘 되는 회원권의 몸값도 뛴 것이다. 지난해 초고가 회원권 가격은 평균 50% 이상 상승했고 전체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2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언제까지 골프장 업계가 장밋빛일 수는 없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호황은 분명히 끝을 향하고 있다. 백신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해외 골프가 허용되는 상황이 오면 국내 골프장도 작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골프장은 지금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격변기에 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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