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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이 소나무 황금종 울리면 골프비 무료, 로제비앙GC의 변신
  • 작성일2023/11/10 11:02
  • 조회 115
박채전 로제비앙GC 대표 인터뷰

클럽 파티·야간 라운드 접목

‘나이트 골프 & DJ 파티’ 등

튀는 행사로 골퍼들에 인기

7월 인수 후 코스·서비스 변화

간벌·잔디 관리 등 정비 작업

고객 평가 수직상승, 매출 향상

“골프장 업계 새바람 일으킬 것”

 

로제비앙 골프클럽 비앙 코스 6번 홀 페어웨이의 소나무에 달린 황금종. 티샷을 해 황금종을 울리는 골퍼는 당일 해당 팀의 그린피와 카트피가 전액 면제다. 로제비앙GC

 

 

   박채전 로제비앙 골프클럽 대표가 코스를 가리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100일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렸습니다. 그래도 경기 남부권에서 우리 골프장 이름이 조금씩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니까 보람차더라고요.

더 좋은 골프장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로제비앙 골프클럽에서 만난 박채전 대표는 새롭게 변신 중인 골프장을 바라보면서 환하게 미소지었다.

해발 460m의 무성한 숲 사이에 위치한 27홀 골프장은 다채롭게 변하는 주변 경치만큼 최근 다양한 시도와 변화로 골프장 업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제비앙 GC는 지난 7월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건설사 대광건영이 큐로CC를 인수하면서 재탄생했다.

모기업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활용해 골프장 이름을 바꾼 로제비앙 GC는 반년도 안돼 예년과 다른 골프장이 됐다.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에서 라운드 후기 평점이 상위 63%에서 최근 3개월새 상위 38%로 수직상승할 만큼 만족도가 높아졌다.

영업 매출도 코로나19 특수로 불렸던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올랐다.

 코스부터 돋보인다. 우선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로제·비앙·네오 등 3개 코스는 탁 트인 시야에 울긋불긋 물든 단풍으로

가을 정취가 제대로 느껴졌다. 코스 관리를 세심하게 한 덕분이다.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 작업과 잔디 예지 등 인수 후 꾸준하게 코스 정비를 진행했다. 여기에다 그린이 흥미롭다.

모든 홀의 그린스피드를 3m로 유지시켰다. 내년 초에는 전 홀 티잉 그라운드 개선 작업도 진행해 코스 품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디테일도 더했다. “편하게 웃고 즐기면서 재미있게 라운드할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드는 게 경영 방침”이라던 박 대표는

재미를 더한 아이디어를 코스 곳곳에 숨겨놨다. 비앙 코스의 6번 홀 페어웨이에 위치한 소나무의 황금종이 대표적이다.

티샷을 해 황금종을 울리는 골퍼는 당일 해당 팀의 골프 그린피와 카트피가 전액 면제다.

박 대표는 “지금껏 매주 1개 팀 정도씩 종이 울렸다. 골든벨이 울릴 때마다 축제다. 골퍼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면서

“비용 면제보다 홍보 효과가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황금종이 더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또 각 홀 티잉 그라운드에는 동물 모양의 캐릭터 티마커를 배치했고, 각 코스의 시그니처 홀에 포토존을 만들었는데

여성 골퍼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

골프장의 변신을 이끈 박채전 대표는 과거 경기 포천의 푸른솔 골프클럽에서 전무이사로 일하면서

코스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 등을 진행시킨 바 있다. 2018~19년에는 로제비앙 GC의 전신 큐로CC의 전무로도 일했다.

박 대표는 “잭 니클라우스가 골프장을 설계할 때 ‘드라이버샷은 쉽게, 숏게임은 어렵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드라이버샷을 할 때는 좀 더 편하게 하면서도 그린 위는 변별력을 둬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면서

“좀 더 스토리 있고 흥미로운 코스를 만들겠다는 방향으로 시작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에는 클럽 파티와 야간 라운드를 접목한 ‘나이트 골프 & DJ 파티’ 이벤트를 진행해 골퍼들의 시선을 끌었다.

코스 변화 못지 않게 박 대표가 중요하게 시도한 건 직원들의 복리후생 개선이다.

그는 ‘직원들의 내부 만족이 곧 고객 만족’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직원식당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과 가족을 위한 패밀리 인비테이션 프로그램을 신설해 만족도와 소속감을 높였다.

박 대표는 “캐디, 안내 등 직원이 행복하면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 직원식당 만큼은 1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직원들이 전보다 일하기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단기간에 탈바꿈시킨 골프장을 향한 긍정적인 반응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골프장이 부도나고 방치됐다는 이미지가 강해 인근 지역 골프장 대표들이 ‘얼마나 하겠어?’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직접 우리 골프장을 와보고서 ‘긴장하겠다’며 깜짝 놀라고 가더라”면서 “짧은 시간에 골프장을 혁신시킨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집무실 벽에는 ‘CEO의 실력이 조직의 실력이고, 조직원의 실력이 회사의 미래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겨울철에도 노후된 시설물과 코스 리뉴얼 등을 계획 중인 그는 지금도 더 나은 골프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렇게 하면 변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꾸준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골프장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채전 로제비앙 골프클럽 대표가 코스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환 기자

 

박채전 로제비앙 골프클럽 대표가 코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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